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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 인생이 참 다채롭다

warm339 2025. 4. 25. 15:12

✨ “엄마이기 전에 나, 선생님이기 전에 사람으로 다시 써보는 기록입니다.”

안녕하세요 :)
저는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을 가르치고 있는 16년 차 선생님이자, 두 아이의 엄마, 제니입니다.
그리고 오늘, 저의 새로운 시작을 기록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이 블로그에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
그리고 다시 꿈꾸고 있는 제2의 커리어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보려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저만의 인생 드라마 지난 회차들을 살짝 꺼내볼게요.


🎬 Chapter 1. “20대의 충분하고 찬란했던. 그래도 다시 되돌아가고 싶진 않아

 

밤샘 실험의 흔적, 나와 맞지 않던 고려대학교 의학대학원 시절이 떠오른다

 
밤샘 실험의 흔적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는 듯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 시절이 떠오릅니다.
학부 때 정말 좋아했던 한림대 의대 오빠.
의사 국가고시를 합격하고도 기초과학을 하겠다던 그 사람.
그를 따라, 저도 어느새 의대 실험실에 발을 디뎠죠.
사실 저는 한림대 대학원 TO가 있었지만,
"난 더 큰 곳으로 가야 해."
그 마음 하나로 고대 대학원에 도전했고,
전액 장학금까지 받으며 BK21 사업팀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요…
너무 안 맞더라고요.
창문도 없고, 사람도 없고,
매일 밤 실험실 책상 앞에서 혼잣말만 하던 그 시절.
결국 1학기 만에 자퇴를 결심했어요.
부모님은 많이 실망하셨지만,
지금은 말할 수 있어요.

“그건 내 길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 경험 덕분에
**‘이 일만 아니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 Chapter 2. “내가 진짜 살아있다고 느꼈던 한국 맥도날드. 그곳”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이 참으로 그리운 그 곳

 

박진감 넘치는 삶.
그게 그 당시 제게 가장 간절한 감정이었어요.

우연히 맥도날드 본사에서 일하던 친구를 보고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서류와 면접을 5번이나 거쳐 입사했죠.

그 후 5년 동안,
수십 명의 파트타이머, 매달 수억 원의 매장 관리,
그리고 QSC(Quality, Service, Cleanliness) 총괄까지.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꽉 찬 시절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때 floor shift를 하던 꿈을 꿔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그곳에서 일해보고 싶을 정도로요.

“그때가 아니었으면 난 내 안에 이만큼의 추진력과 책임감이 있는 줄 몰랐을 거예요.”


✈️ Chapter 3. “호주에서 진짜 가족을 만나다”

꿀꿀한 기분일때 찾아가서 넋놓고 바라보았던 오페라하우스

 
5년 근속.
그게 되면, 난 다시 공부하겠다고
다짐했었죠.
딱 그 날, 사직서를 내고
호주로 떠났습니다.
“큰 물에서 놀아야 큰 사람이 된다.”
그 말 한마디 남기고 응원해주셨던 엄마 덕분에
용기를 내 유학길에 올랐어요.
(지금 생각하면…
과연 나도 내 딸들에게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 싶어요.
금전적인 지원은 쉽지 않겠죠 ㅎㅎ)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던 내가,
꽤 늦은 나이에 유학생활을 버텨낼 수 있었던 건
호주의 가족들, 그리고 한국의 가족들 덕분이에요.
 
University of Wester Sydney 
Master of Commerce (Human resources and Industrial Relations)에 입학하고 만난 
유일한 한국인 오빠. 미안. 이름이 기억안나지만.
맨날 울고 학교가서 퉁퉁부운 내 모습만 기억하겠지만
정신적으로 도움 많이 받고 덕분에 졸업할 수 있었네요.  한국엔 동문이 없을까? 만나고 싶다아~~~~~~
 
홈스테이 가족과는 3년간 함께 살며
진짜 피붙이 같은 사이가 되었고,
인도 레스토랑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사장님 부부와도 가족 같은 인연을 맺었어요.
마지막 날,
카운터 아래에서 사모님 Nita와 손 꼭 잡고
엉엉 울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행복했지만, 그리움은 더 컸어요.
“내 진짜 가족이 너무 그리워…”
졸업 후, 뒤도 안 돌아보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 Chapter 4. “성당 교리반에서 만난 남자와 17년 째”

작은 동네 작은 성당

귀국 후, 현실에 적응하기가 쉽진 않았어요.
그때, 엄마를 따라 나간 성당 예비신자 교리반.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수녀님이 저희를 연결해주셨고,
처음엔 "내가 왜 이 사람이랑 결혼했지?"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눈빛 하나, 한숨 소리만 들어도 서로를 읽는 사이가 되었어요.
벌써 17년.
우린, 참 잘 살아왔어요.


🧭 Chapter 5. 그리고 지금, 나는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합니다

 
요즘 저희 부부는 매일 이야기해요.
“우리도 이제 노후 준비 슬슬 시작해야 하지?”
“제2의 수입 파이프라인도 만들어야지.”
아이들을 키우고,
집안을 챙기며 꾹꾹 눌러두었던
나의 가능성
이제야 꺼내보기로 했습니다.
두렵지만, 믿어요.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앞으로도 분명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야.”


💌 그래서 이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노트북, 커피, 그리고 작은 다짐 하나.
이 공간에는
✔️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일상
✔️ 커리어의 굴곡과 선택
✔️ 작게 시작하는 사업 아이디어
✔️ 그리고 다시 달리는 저의 이야기를 담아가려 해요.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나도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그런 마음이 있다면,
우리 함께 걸어요.
엄마이기 전에 나,
아내이기 전에 나,
그리고 그냥 **‘나’**로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글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진짜 워킹맘의 능력”**에 대해 나눠보려 해요.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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